차를 우리는 요령...
2021. 11. 7. 21:53개완으로 차를 우리는 요령. 정산당 오피스 찻잔
여름 옷 집어넣고 겨울 옷 꺼내야 하는 데 하기 싫어서 잡담을 끄적입니다.
시간이 없을 땐 그냥 설탕 듬뿍 넣은 커피, 그것도 남이 내려주면 두배로 맛있어지는 시기를 보냅니다만,
(남이 내려주는 커피는 소중하다고요! 게다가 가정에서는 보일러 빵빵한 상업 머신 스팀으로 온도를 빡 올린 고소한 우유 맛을 도저히 낼 수가... T^T )
좋은 차를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곳은 드물기 때문에
가끔씩 여유가 생기면 없어서 만든다의 정신으로 직접 우릴 수 밖에요.
최근 중국차를 마시면서 개완을 쓰는 요령을 아주 얄팍하게 얻은 것 같은데요.
물론 초보단계의 깨달음이므로 숙련자가 보기엔 훗! 일 수 있습니다.
1.찻잎을 많이 넣는다.
이건 개완 뿐만이 아니라 맛있는 모든 차에 해당하는 요령입니다.
옥로나 끓여 만드는 밀크티나 그냥 찻잎을 많이 넣으면 맛있습니다.
떫은 맛이 난다고요? 그냥 몇초 단위로 우리면 됩니다.
짧게 우릴 수록 차에서 안좋은 맛이 우러날 가능성도 적어집니다.
이렇게 우리다 보면 밍밍한 게 싫다고 분단위로 우리는 방법은 찻잎이 비싸 잡초를 섞던 잉국인의 전통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 경수)
그냥 찻잎을 많이 넣으면 정말 맛있어 지니까요.
2. 개완에는 생각보다 물을 적게 넣고 빨리 따라낸다.
손이 꽤 작은 편이기도 해서 이걸 깨닫는 게 좀 늦었는데
개완을 잡을 때 뜨겁다면 크기보다 우리는 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는 것이었습니다.
개완의 윗부분까지 뜨거워질 정도로 물을 많이 넣거나 너무 오랜시간 우리지 않도록 한다.
그런데 차맛이 별로라면 1로 돌아가 찻잎을 너무 적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 가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좀 헷갈리는 표현이지만 중국차는 여러번 우려마실 수 있는 차가 아니라
여러번 우리는 방식으로 따라낼 뿐이다는 느낌이랄까요.
티팟으로 우릴 때 한잔 분량을 내는 찻잎이라면 여러번 나눠 마셔도 총 합은 결국 한잔! 의
느낌으로 우려야 맛있을 수 있다고 할까요.
그러면 왜 똑같은 한잔이면서 여러번 따르는 이런 번거로운 방법을 쓰는가.
우리는 시간을 짧게 할 수록 안좋은 맛이 덜 우러나게 할 수 있으니까가 아닐까요.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요즘 개완보다 잘 쓰고 있는 건 오피스 머그.
혼자 마실 땐 아예 전부 우리고 조금씩 따라마시는 게 아니면 우리는 시간 조절하기가 참 어려운 데
인퓨저를 받침에 빼놨다 넣었다 하면서 조절해 쓰기 편해서 일하면서 이것 저것 꺼내는 게 귀찮을 때 좋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마지막으로 서양에서 따라한 중국풍 패턴을 일본회사가 그려 만든
닛코의 산수이 잔 사진입니다.
적당히 패턴화도 되어 있고 금칠도 되어 있고 취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