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벡터네이터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앱 관련 정보가 아니라 제가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사소한 잡담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왜 벡터네이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느냐 하면 그리려고 하는 목적에 따라
비트맵과 벡터 프로그램을 나눠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제가 벡터를 사용해 그리는 그림의 예입니다. 

 

벡터 = 좌표

 

벡터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는 정확하거나, 일정한 비율을 가지거나,
대칭이 되는 형태를 그리기 위해 사용합니다. 

 


FPS 게임에서 조이스틱보다 마우스가 훨씬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는 것처럼
어떠한 좌표를 찍어서 구현할 때 마우스는 훨씬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특히 버튼에는 홀드 앤 릴리즈라는 요소가 있어서 단축키 등으로 보조하더라도 
정다각형 등을 그릴 때에 스타일러스 펜보다 편리합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아이패드와 별개로 PC용으로 따로 인튜어스 프로가 있음에도
벡터 프로그램을 쓸 때에는 태블릿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터치, 프리드로잉으로 보여주는 태블릿 PC의 장점이
이런 정형성과 정 반대에 있거나, 마우스 휴대의 불리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많은 벡터 앱들은 마우스를 제대로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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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하는 게 뭔지 잘 이해가 되시지 않는다면 벡터라는 개념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으신 겁니다.


단순히 크기를 키워도 깨지지 않는 그림을 원해서 벡터를 사용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벡터에 대한 개념을 처음부터 새로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벡터를 비트맵처럼 쓴다는 건 슈팅게임에서 경험치를 쌓아서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둘 사이에는 오버워치와 디아블로만큼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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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에서는 간단한(!작은 그림이 아닙니다!) 그림의 저장 용량은 적을 지 몰라도 
좌표의 구현을 위해서 연산이 필요하므로 일정 한계 이상의 오브젝트가 존재하면 갑자기 PC의 리소스를 비트맵보다 많이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스크린톤 작업을 디지털로 모방하기 위해 만들어져 닫힌 면을 지원하는 개념에서 출발한
클립스튜디오의 벡터 레이어의 목적과는 좀 다릅니다. 
클립스튜디오의 벡터가 지금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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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가 스타일러스펜으로 벡터네이터에서 그린 그림입니다. 
패스 끝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면의 색을 빼고 선만 보이게 했습니다. 

 

제가 숙달되지 않은 탓이 크겠지만 그다지 깔끔한 형태로 보이지 않습니다. 

 

형태를 부드럽게 알고리즘적으로 보완하는 기능이
 웹툴이라기 보다 애니메이션 도구로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 초기 플래시가
지원했던 것보다 별반 차이가 없는 느낌입니다. 

 


플래시처럼 선의 부드러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도 넣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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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기준 스타일 메뉴가 생기면서 가능해 졌습니다. 
+ 아래의 직관적 당김도 어느정도 가능해 졌습니다.
무엇보다 정형성 그리기 툴들이 대폭 보완되어 대칭 비율에 맞춰 변형등등이 가능해 져서 어지간한 벡터드로잉들이 가능해 졌습니다. 


그래픽 프로그램들의 한글판 메뉴 이름들은 직관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고수가 되고 싶으시다면 어지간하면 한글판이 아닌 영어판의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만일 프로를 목적으로 하신다면 아예 시작부터 영문판을 쓰시는 게 좋습니다. 

 

한글판의 메뉴명이 직관적이 아니라는 건 툴 이름을 그냥 외워서만 쓰게 된다는 건데
영어로 이름을 이해하신다면  여러번 써보지 않고도 이 툴이 어떻게 작동할 지 바로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 툴의 영어 이름을 알고 시작한다는 건 프로그램의 기능을 100% 사용하고 싶을 때 매우 유리합니다.  


+ 영어 메뉴명에만 익숙해지면 어느 프로그램이든 유튜브에서 찾거나 구글링하기 엄청나게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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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플래시의 기능입니다!

플래시에서 각 옵션별 선의 차이

 

이건 모든 벡터 프로그램에서의 프리 드로잉이 비슷한데
시작과 끝이 그다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아서 때때로 포인트 한두 개를 지워줘야 합니다. 

 

 

태블릿의 장점을 살린다면 형태를 수정할 때 일일이 포인트를 선택해서 당기는 게 아니라 
플래시처럼 선 자체를 당겨서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도 
펜이나 손가락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편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  아래는 플래시의 기능입니다!

위의 -자 부분을 마우스 버튼을 홀드 한 채 당기면 오른쪽처럼 딸려 올라오게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기능은 특허 같은 문제가 걸려 있을 수도 있겠네요.) 



+ 살짝 검색해 봤는데 벡터네이터에 Offset Path라는 툴이 생겨서 외부형태 조절은 좀 쉬워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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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문양, 로고 같은 비율이 중요한 그림을 그릴 때면 벡터.  

연필, 수채화처럼 불규칙한 필압으로 질감이 있는 그림은 레스터로.


전 벡터는 PC로 마우스로 그리고 레스터 작업은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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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타블릿에서 벡터 툴을 어떻게 쓰고 계신가요?

Posted by Candy smoot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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