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cm 미니 쪽가위 커스텀

2024. 3. 28. 21:39

때는 이삼 년 전 한창 손에 착 붙는 재봉도구를 찾아 헤매던 시기.
어느 일본 블로그에서 보자마자 어머 이건 질러야 해 싶은 미니쪽가위를 봤습니다. 
하지만 교토에 있는 어느 가게에서 판다고 하는 데 웹사이트에는 올라와 있지 않고 교토를 가는 건 어려운 시절이라 마음을 접었었죠.  

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미스야바늘의 홈페이지에 문제의 그 미니 쪽가위가 올라와 있는 걸 발견!

게다가 4월에 가격이 오를 예정이라고! 
넵. 질렀습니다. 
배송은 대행을 써야 하지만 지불은 페이팔까지 가능합니다. 

미니 쪽가위 사용감은 일단 날이 제대로 서 있습니다.
다이소 저가형 쪽가위보다 훨씬 날카롭습니다. 

그런데 크기가 워낙 작아서 고무장갑 S끼는 제 손으로도 그립을 안정적으로 하기 어려워요. 

바짝붙여 작업하다간 예리한 날에 원단까지 함께 쓱 잘려버릴 수 있으니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지르는 김에 바늘가게니까 바늘도 함께 질러봤습니다. 

튤립 히로시마 바늘이 별로 손에 맞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서 퀼트바늘과 실크바늘 한쌈씩만. 

잠깐 손에 들어봤는 데 튤립 바늘보다는 맞는 듯한 느낌입니다. 

- 하지만 손에 땀이 아주 안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맘 편하게 교체하기 편한 리갈바늘 추천입니다.
크로바 바늘이 초기 사용감은 미세하게 나은데 어차피 바느질하면서 뻑뻑해지는 시기는 비슷한 만큼 가격을 생각하면 그냥 리갈바늘 사서 자주 교체해 주면서 쓰는 게 편합니다. -

그리고 손에 쇠냄새 옮김& 땀으로 인한 녹 방지용으로 꼬까옷을 입혀주도록 합시다!

 

 전에 사두었던 매듭끈이 남아 있으리라 생각했는 데 다 썼는지 둔 곳을 잊어버렸는지 찾을 수 없어 새로 사 왔습니다.

 미니 사이즈에 맞게 더 얇은 끈으로. 
그리고 완성!

두 쪽가위의 장식을 같은 스타일로 해줍니다. 
매듭끈 특성인지 중간에 매끈하지 않고 울퉁불퉁하게 감기는 부분이 나오는 데 자수사가 매끈하게 잘감기긴 해도 때가 잘 타고 광택이 없어져서 자주 쓰는 도구는 내구도면에서 이쪽이 나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참을 더해  찍어본 블랙 가위들 컬렉션! 

 

위에서부터   

카나리 dsb100→미령 쪽가위→미스야바늘의 미니쪽가위 →스티킬 미니가위
dsb100은 이제 길이 잘 들어서 가위밥용으로 대활약 중입니다.
가볍고 잘 잘리고.

맨 아래 스티킬은 카나리 마이크로 가위가  (나온 줄도 몰랐던) 블랙은 절판이라 사봤는데..

으음... 뻣뻣한 낚싯줄 같은 건 어떨지 모르겠는 데 코아사는 잘 안 잘립니다. 
카나리가 날길이 1cm 치고는 놀랍게 잘 드는 편이라는 걸 새삼 실감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역시 가위는 전문회사가 잘 만듭니다. 

 

 

재단가위 포함으로 블랙 가위들 집합 사진.  
과연 전 도구덕입니다.

 

Posted by Candy smoot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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