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가위 커스텀

2022. 7. 2. 22:18

오늘도 도구 꾸미기 중.

커스텀을 통해 손에 착 달라붙는 가위를 만들어 봅시다.
(뭔가를 만드는 사람에겐 손에 맞게 도구를 커스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카나리 dsb100을 조금씩 커스텀해 보았습니다. 

일단은 가위집을 넣을 때 가위 끝이 조금 더 잘 보이게 줄칼로 몇 번 갈아 주었습니다.

 

줄칼이 날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날 반대쪽도 서너 번 쓱싹쓱싹해줍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장식 술 달아주기.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가위 색에 맞춰 검은 태슬을 달아줘야지! 는 처음부터 맘속에 정해져 있었는 데 
dsb100의 크기는 10.5cm.. 네..

태슬이 너무 컸습니다...

술 크기가 6cm인데도 가위만 하는구나.


어쩔 수 있나요.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뒤져서 자수사를 꺼냅니다.
(테디베어용인지 자수용인지 좀 애매하긴 한데 일단 뒤져서 나온 굵고 검은 실.)

 

열심히 실을 감아서 태슬을 만들어 보아요. 

 

다 만들고 나서 가위용 태슬을 검색해 보니 가위에 거는 고리를 한번 꼬아서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긴 한데 
 장식용 비즈들이 작은 녀석들 뿐이어서 실이 통과 못했을 테니 넘어가려 합니다. 
(사실 캐츠아이 하트보다 스파클링 별 비즈를 넣고 싶었는데 구멍이 너무 작아서 실끼우개 하나를 희생하고 포기했습니다.

이것으로 나름 마음에 드는 OOAK 가위 탄생!!! 

가위 캡은 실리콘 비즈입니다.
(가위 색에 맞춰서 검정 해골 실리콘 비즈를 꼽아주고 싶었는데 소량 판매가 없었어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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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쓸모는 ?? 인 부자재 소개시간입니다. 

 

직조 테이프 줄자. 
전 줄자를 목에 걸어 쓰는 타입도 아니고 1/12사이즈는 mm단위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허리둘레를 재고 충격먹는 용도가 되어버릴 것 같습니다.

직조라서 늘어나지 않는 소재도 아닌 것 같으니 촬영용 소품으로. 
 

딴 소리지만 테이프 줄자로 만들수 있지 않나 싶어서 100cm 까지 눈금이 들어간 면테이프를 찾아 보았으나 알리에서는 롤단위밖에 찾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실끼우기.
프랑스 회사인것 같은 Bohin 제품.

하나밖에 없어서 끊어먹을까봐 내구도는 시험해 보지 않았습니다.

구조를 보면 사용감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상표와 운송 비용때문인지 왼쪽 하나로 오른쪽 약  20개 정도를 살 수 있습니다. 


 일반 손바느질 할 때는 손가락 끝의 감으로 실을 끼우기 때문에 거의 쓰지 않고
9호 퀼트 바늘에 메탈 자수사나 투명사 같은 험한 조건에서 쓰기 때문에
적당히 튼튼하면서 저렴한 실끼우기가 편합니다.  

 


1000~2000원 짜리 반짇고리에 들어있는 중국제 저렴이 실끼우개는 위 조건에서 버티지 못하고 끊어져 버리기 때문에 그다지. 

일반 재봉 바늘귀에 일반 재봉사라면 문제 없을것 같은데 기본 60수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얇은 바늘과 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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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손을 뻗어 바로 닿도록 작업대 위에 올라와 있는 도구 중에
사용빈도가 높은 것, 있으면 편리한 것, 대체할 게 없겠다 싶은 것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 저는 주로 1/12 사이즈 옷을 작업하기 때문에 1/3 스케일이나 사람 옷에 필요한 도구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재단가위 ⁍ 
원단을 자르는 기본 가위

⁌ 작은 가위 ⁍ 
시접을 작게 잘라내거나 가위집을 넣는 용도

⁌ 쪽가위 ⁍ 
실을 자르고 가끔은 실뜯개 대신 사용 

⁌ 실뜯개 ⁍ 
얇은 원단과 실에 쓰는 용도라면 날부분이 얇은 것으로 고를 것


⁌ 겸자 ⁍ 
안감을 넣으려면 원단을 뒤집는 데 필수 


⁌ 기화펜 ⁍
타임 리밋이 세지만 선정리를 안 해도 됨

⁌ 열펜 ⁍
어두운 원단용 흰색 열 펜

⁌ 올풀림방지액 ⁍

시접이 두꺼워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사용

⁌ 똑딱이 단추 ⁍
5mm 금속 똑딱이 단추

⁌ 손바늘 ⁍
퀼트 바늘 9호 (약 28mm)  얇은 실용 바늘

⁌ 시침핀 ⁍ 
0.4∅ 패치워크핀 (뉴크라운 실크핀 정도면 충분하지만 그보다 두꺼운 시침핀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나긴..) 여담 :

 

- 아래의 1/6 scale은 유SD같은 유아체형이 아닌 성인 프로포션 기준입니다. -


::: 재단용가위 :::
1/6 인형옷까지는 가위의 날이 길지 않아도 아주 길게 자를 일은 별로 없으므로 처음 시작하시면서 무겁거나 비싼 재단가위까진 부담스럽다 싶으신 분께선 양재용 가위가 아닌 적당히 잘 드는 가위도 괜찮습니다.
쓰다가 악력이나 손크기등에 따라 자신에게 편한 스타일이 이거다 하고 감이 오면 그때 조금 더 좋은 가위를 사셔도 됩니다. 
 전 최근엔 큰 옷들을 잘 안 만들고 손이 피곤한 게 싫어서 점점 가벼운 가위로 가고 있답니다. 



::: 손바느질용 실 :::

일반 재봉틀용 코아사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기계용 실과 손바느질용 실은 꼬임 방향이 다르다고 하는 데 실을 짧게 잘라 쓰는 편이고
무엇보다 제 손은 없던 꼬임도 만들어내는 이상한 손이라서..
바느질하면서 실이 자꾸 꼬인다 하시는 분은 꼬임이 반대인 실(퀼트실)을 써보세요. 

 


::: 쪽가위 vs 리퍼 :::
둘 다 있으면 편하긴 한데 끝이 얄상한 쪽가위를 장만해 둔다면 뜯을 때 리퍼와 비슷하게 편합니다.   

 

 


::: 올풀림방지액 :::

일단 한국 소비자가 요구하는 품질특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걸 말씀드리고 넘어갑니다.
(네. 우리는 그런 민족이에요.)
1/6 이하의 옷에서 올풀림방지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 차이가 있으나 일단 넘어가고
최소한의 시접 마감 부분 처리를 올풀림 방지액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1/3 인형도 오버로크 처리가 튼튼해서 그렇지 얇고 예쁜 건 윗실 장력 좀 세게하고 지그재그로 박는 거예요. 
이러면 말아 박기를 1mm 정도로 얇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원단이 조금만 두꺼워도 안되고 (TC 같은 건 거의 안됨.) 직선 밖에 안되고
식서방향 가리고 등등이 있어서 잘 안 씁니다. 

인간의 옷도 기계 직조가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올이 덜 풀려서 지금만큼 올풀림 방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고 하니
세탁 빈도가 낮은 인형 옷 올 풀리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 바늘과 핀 :::
9호 퀼트바늘(28mm)에 2~30cm 정도 길이로 실을 끊어 쓰고 있습니다.
친구는 5호 손바늘 (33mm)에 4~50cm 정도 실 길이를 가장 편해하더군요.
아무 반짇고리에 들어있는 저렴한 바늘도 괜찮지만 바늘 자체가 얇은 손바늘이나 퀼팅용 바늘을 한번 장만해 두시면 땀도 예쁠뿐더러 바느질 자체가 훨씬 수월합니다.    
코트 같은 걸 만들지 않는다면 1/6 이하에서 튼튼한 시침핀이 필요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통 2000원 언저리의 실크핀이면 괜찮습니다. 


 

::: 초크펜들 :::

처음 인형옷에 도전하신다면 기화펜보다 수성펜으로 사세요.
한국 날씨에선 겨울에도 기화펜이 의외로  빨리 사라집니다. 
어두운 원단용 아이론펜은 옛날에는 크로바나 가와구치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요즘은 열펜 종류 자체가 확 늘었네요.
 의외로 초자고 펜슬도 아이론펜만큼 선자체는 잘 그어지고 잘 지워집니다.
매번 뽀죡하게 깎아 쓰는 게 귀찮아 그렇지.  

 

 

::: 인형용 레이스 :::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인형용으로 쓸 수 있을만한 레이스들은 거의 훑어봤기 때문에

이제는 사진만 봐도 대충 두께감과 실제 광택은 이렇겠다 하고 감이 옵니다.
 가능한 실물을 많이 보고 다니시면 이런 감이 느실 거예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인형용 레이스를 사지 않으시는 걸 권해드려요. 
두어 번 사봤는 데 모두 사람용으로 쓰기도 살에 닿는 부분이라면 어려울 정도로 너무 뻣뻣해서 작은 인형 옷에 사용하기는 부적절했습니다. 

 

영어로 검색하고 싶으시다면 인형 옷에 쓰이는 레이스들은 보통 trim lace라고 불리는 폭이 좁은 레이스들입니다.

 

 

::: 다리미 :::
안감을 넣고 싶다. 라면 거의 필수로 있으셔야 하고 안감을 생략하신다면 없이도 요령만 좋으면 만들 수 있습니다. 
(작은 인두는 거의 시접 가르기 전용이라 주름을 만들거나 펴는 데는 도움이 안 됩니다.) 

 

 


::: 원단 접착제 :::

원단용 접착제들은 겔 타입 열 테이프 타입 모두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재봉이 어려운 니트 원단 같은 걸 쓸 일이 별로 없고 판매용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변형저항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프린트 드레스들을 만들 때 솔기들은 모두 바느질로 꿰매고 있습니다. 
(새해인사용 프린트 한복처럼 소장용의 경우에는 아랫단에 쓰거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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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다리미 잡담.

2022. 6. 23. 17:00

NEW 다리미와 다림판..

2 decades..나 쓰던 다리미를 큰맘 먹고 이번에 바꿨습니다.
코팅이야 당연히 너덜너덜하고 황변이 정말 심하게 왔지만 다리는 데 큰 문제는 없어서 계속 쓰다가 큰맘먹고 바꿨습니다.

기존 다리미도 스팀기능이 있었지만 사고 하루만에 포기하고 건식으로 썼는데 익숙해 지려나...

 근데 조금만 흔들려도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건 바뀜이 없어서 어째 좌절중.
기술의 발전이 없는 것인가..

다림판은 나무도마에 솜을 덧대 만든 책상용 수제 다림판이 있는 데 열반사가 좋다고 써 있어서 원래는 열전사지용인 것 같은 사각 다림판을 알리에서 질러 보았습니다.  
자잘한 핫픽스작업을 하기엔 편할 것 같습니다. 

빠른 핫픽스 작업을 위해 지른 도구들.
핫픽스 어플리케이터와  왁스& 도트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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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구리씨의 이름...

2022. 6. 20. 21:04

 

뜨개구리씨가 우리집에 오기전 프로토타입 1호가 있었습니다. 

 

 

참고 : https://twitter.com/seovely/status/1536220401717563393

 

트위터에서 즐기는 Eun

“#뜨개구리 기승전결 기 : 이 모든 일의 시작. 제무덤 제가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친구 승 : 과정. 열뜨중 (다리는 원도안대로 못뜨겠어서 맘대로 변형) 전 : 엉망인 1호와 @candy_smoothie 의 2호 결

twitter.com

 

심상치 않은 뒤태의 어딘지 매니악한 자태의 1호를 놔둘수 없어서 제가 멋대로 데려오기로.
단추눈을 달아주려 했는 데 집에 있는 단추들이 모두 1/12 스케일이라 실패...OTL  
그나마 좀 존재감이 있는 녀석으로 선정. + 처음부터 흡판을 붙여주여 작정하고 데려왔습니다.


그 결과!!

탄생부터 To be of not to be를 읍조릴 것 같은 저 비극적인 자태...
처음엔 프토로라 부르려 했는데 이건 햄릿이라 부를 수 밖에 없겠다는 느낌이..

그리하여 1호가 햄릿이면 2호는 호레이쇼지! 
라는 뜬금없는 사고로 흘러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래놓고 또 다른 이름으로 바뀔 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제 맘속에 뜨개굴의 이름은 호레이쇼로..



제가요??? 

P.S. 개그캐라서 아무래도 오필리아는 입에 붙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Candy smoot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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