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잡담.

2024. 9. 14. 16:47


본격적 명절 타임으로 들어가기 전에 열심히 일을 해야만 합니다만, 딴짓 중. 

뜬금없이 정상체 5깅이한테 뭐 해입히면 귀엽겠네 하고 좀 뒤져봤으나 역시 그쪽도 오더메이드 커미션의 세계. 

미칠듯이 대기하다 주문하고 몇달을 잊어버려야 손에 넣을 수 있는 문제가. 

과연 성격급한 내가 꾸준히 체크할까..

 

차라리 만드는 게 빠르겠지만...  프로젝트돌이 코 앞임 + 어정쩡한 퀄이 나올 것 같아 좀.. 입니다.

그러니까 아예 공개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망하진 않을 것 같은데, 역으로 사진 찍어 올려도 아무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애매한 퀄이 될것 같단 말이죠. 


딴소리로 양갱에 리코타 얹어 먹음 맛있습니다.
당근, 청무화과, 유자  양갱+리코타( or 크림치즈 or 그릭요거트.)

 

 

인형잡담을 하게 된 이유.

트위터에서  ETSY의 아메리칸 걸 드레스샵들이 초상권? ;;) 조형권?  상표권? 문제로 인해 상품사진의 인형 얼굴을 지워서 올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라는 글을 봐서입니다. 

모회사(?)가 마텔이라 전혀 놀랍지는 않지만요.

 

뭐, 그런것까지 깊게 고려해서 샵사진을 자작헤드로 찍는 것은 아닙니다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길이 점점 재미없는 세계로 잠식되어 가는 것은 언제 보아도 유쾌하지 않은 일입니다.   


 + 어떻게 그런 일이! 는 아니고 원래 저작권이란 그런 겁니다. 
걸고 넘어가지 않는 것과  걸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은 전혀 달라요. 

옳고 그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창작의 이익과 관련된 권리입니다. 

창작자가 밥은 벌어먹을 수 있게하려 만들어졌지만 결국 행사하는 것은 회사들이고. 

많은 회사들이 회색영역을 남겨두고 싶어하는 건 그 흑백의 세계가 너무나 재미없기 때문인데 자본으로 자본을 채굴하는 소수의 자본가에게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최근의 아이돌도 안그래도 불경기라 취미활동규모 자체가 확 위축되었는데 선입장권에 입장객의 자본과 집중력을 다 소비시켜버리면 실제 부스에서 소비할 수 있는 돈(과 집중력. 물욕도 에너지입니다.)이 상당히 줄어버려서 결국 개인 부스들에겐 부스비 환원도 쉽지 않아 업체가 아니면 행사 참가를 하기 어려워지는 느낌이라 씁쓸합니다. 

 핸드메이드 시장에서의 판매는 단순히 판매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는 일종의 모티베이션이기도 한데 그게 꺽여버리고 있어요. 
선입장권으로 인해 가지게 된 경쟁심은 퀄러티를 확인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체 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 물건을 사야만 한다는 초초한 심리를 만들고 결국 보다 많이 알려진 아이템을 선택하게 되는 데 많이 알려진 아이템.. 은 공예품보다 공산품의 속성으로 기울기 쉽지요. 

 

남은 건 행사끼리의 부스 유치 경쟁이 되어버려 악순환이 시작될텐데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 뿐이라 씁쓸합니다. 

 

뭐, 커피나 마시고 일이나 하러 가야죠.

새로산 원두가 가게를 옮기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시지 않았던 것 같은데 산미가 튀어서 오븐에 더볶아야 하나 뭐랑 섞어서 내려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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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망했어요.' 에 가깝습니다. 

 

일단 간단한 인형용 주름 스커트를 만들기 위해 혼스(?) 재봉틀의 기본 상태에서 몇 가지 교체를 했습니다. 

 

 

1) 노루발

바늘 위치가 죽어도 안보이던 요상한 노루발대신 기본 노루발로 교체했습니다. 

노루발대의 누르는 힘이 약해서인지 평범한 교체방식으론 장착이 안되길래 그냥 손으로 눌러 끼웠습니다.
이것으로 바늘이 원단의 어디를 박고 있는지 안 보이는 문제는 해결. 

 

 

2) 재봉바늘의 교체

 

14호 혹은 16호-이쪽같긴 합니다.-로 보이는 바늘을 11호로 교체했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바늘은 9호)

 

 

3) 실패

 

작은 실밖에 꼽히지 않는 실패에 플라스틱 튜브( = 두꺼운 빨대)를 걸어 좀 더 큰 실패를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4) 북집

 

플라스틱 실패라도 북집 안에 고정하면 사용할 수 있지 않나 하고 시험해 봤으나 완전 고정상태에서는 실이 전혀 풀리지 않아 실패했습니다. 

 

이번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는 금속 실토리(=북알=보빈)의 홈. 

10cm 정도만 바느질하면 북알의 저 홈에 실이 걸려서 엉키는 바람에 세 번 정도 시도해 보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지난번 대폭 원단을 박을 때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계속 걸리는 걸 보니 60수 실을 걸어 사용한 결과 실이 얇아서 홈 사이에 끼이게 된 것 같아요. 

 60 수실이 기본 재봉사 보다도 얇은  60~80수 아사원단용 재봉사긴 한데, 사실 저렇게 홈이 있는 북알은 실이 북알 겉을 쓸며 돌아가는 수평가마용이 아니라 세워서 풀리는 수직가마용입니다. 
자력으로 장력을 조절하는 방식이라 수직가마용 북알을 수평가마용에 쓰다보니 이런 문제가! 

 혼스에서 기본으로 따라오는 것처럼 일반 재봉사 보다 두꺼운 실을 사용하거나 홈이 없는 매끈한 철 보빈(매끈한 보빈은 알루미늄제가 많은 듯)을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겠네요. 

 


 결론. 휴대용 재봉틀은 사람옷보다 얇은 원단 얇은 실이 필요한 인형옷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여담. 

 

 저렴한 재봉틀은 과연 저렴한 것인가..

 

 

제대로 된 재봉용 노루발 가격 1500원.

홈이 없는 금속(철제) 북알 5개 1500원.

 

만일 직구로 따로 휴대용 밑실감개를 산다고 할 경우 약 2만 원

 

만일 커스텀이 가능하다면(호환에 문제없는 북집이 존재하고 찾아낼 수 있다는 전제하에. 실제론 불가능하겠지만. )

장력 조절이 가능한 북집으로 교체 15,000원


(가격은 정말로 대략입니다.)

... 으음... 

 

 

 

 

 휴대용 재봉틀로 인형옷 만들기는 매끈한 금속 보빈을 사서 얇은 실로 재봉해 보는 방법이 남아 있긴 한데 다음 시도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커스텀해도 완성품의 퀄리티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전글: https://candysmoothie.tistory.com/1611

 

인형옷 작가의 휴대용 재봉틀 간단 리뷰 2

재봉틀을 쓰면서 가장 흔하게 생기는 문제가 밑실 엉킴입니다.  저렴이 재봉틀 (통칭 혼스 재봉틀)의 가마는 어떻게 되어 있나 확인하기 위해 일단 밑판을 열어 북집을 꺼내봅니다. 단순합니

xchi.net

혼스 미니 휴대용 재봉틀 및실 엉킴의 원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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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예용 겸자 비교

2024. 9. 10. 11:12

왼쪽: 4~5000원짜리 겸자  오른쪽 : 약 2000엔 정도의 크로바 겸자


결론: 사용감에 별 차이 없습니다. 


그냥 적당한 수예용 겸자를 쓰셔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원단 손상같은 문제도 쓰는 사람 숙련도에 따라갈 뿐입니다.     

 

 



+ 다이소 9cm짜리 2000원짜리 애완용 미니겸자는 절대 비추합니다. 

 


겸자란 저 손잡이쪽의 잠금 톱니 한두칸 정도로 앞부분이 닫히고 안쪽으로 닫을수록 강하게 맞물려야 섬세한 작업이 가능한 물건인데 이 미니 겸자는 맨 안쪽까지 조여야만 앞의 톱니가 맞물려서 원단이 안상하게 악력으로 미세조정은 커녕 그냥 역핀셋 같은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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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 :  31회 서울 프로젝트돌 ( DDP 아트홀1)

9月29日 : 第5回ぷち's FES!!2日目 Pict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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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9일 : 제 5회 마켓 더 레인(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

 11月10日 : 第5回ぷち's FES!!2日目 Pict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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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기존에 쓰던 쪽가위의 경첩부분 철이 너무 물러져서 수명이 걱정된다라고 했었는데요 이후 백업용 쪽가위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왜냐. 지금까지 쪽가위를 실뜯개처럼 써왔는데 날만 잘 서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 데 다른 쪽가위들을 써보니 날 끝자체가 얇지 않으면 원하는 땀을 노려 끊는 게 잘 안되더라고요. 

동대문에서 처음으로 추천받아 산 쪽가위가 딱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었을 줄이야!! 

날 앞부분 폭이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았는데 써보니 뭔가 달랐던 쪽가위들. 
가볍고 날이 잘 연마되어 있는 건 좋았습니다. 




 고민하다 가능한 전에 쓰던 가위와 비슷한 날인 녀석을 찾아 구매했습니다. 

 

15년 이상 사용한 가위와 함께. 

 

아래의 신품(?)과 비교해 보니 날이 저렇게나 오무라들었습니다.
요즘은 손잡이는 플라스틱이고 날은 스텐인 관리하기 편한 스타일이 주류같은데 오래동안 재고로 있던 제품인 듯 봉지안으로도 녹같은 게 보입니다. 
기름칠 좀 해서 닦아주고 끈도 좀 감아주고 해야겠어요.  
이것으로 백업 쪽가위 문제가 해결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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