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기존에 쓰던 쪽가위의 경첩부분 철이 너무 물러져서 수명이 걱정된다라고 했었는데요 이후 백업용 쪽가위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왜냐. 지금까지 쪽가위를 실뜯개처럼 써왔는데 날만 잘 서있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 데 다른 쪽가위들을 써보니 날 끝자체가 얇지 않으면 원하는 땀을 노려 끊는 게 잘 안되더라고요.
동대문에서 처음으로 추천받아 산 쪽가위가 딱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었을 줄이야!!
날 앞부분 폭이 큰 차이가 아닌 것 같았는데 써보니 뭔가 달랐던 쪽가위들. 가볍고 날이 잘 연마되어 있는 건 좋았습니다.
고민하다 가능한 전에 쓰던 가위와 비슷한 날인 녀석을 찾아 구매했습니다.
15년 이상 사용한 가위와 함께.
아래의 신품(?)과 비교해 보니 날이 저렇게나 오무라들었습니다. 요즘은 손잡이는 플라스틱이고 날은 스텐인 관리하기 편한 스타일이 주류같은데 오래동안 재고로 있던 제품인 듯 봉지안으로도 녹같은 게 보입니다. 기름칠 좀 해서 닦아주고 끈도 좀 감아주고 해야겠어요. 이것으로 백업 쪽가위 문제가 해결되기를!
북집을 한바퀴 돌아 밑실과 꼬이는 것은노란실. 즉 윗실입니다. 밑실은 아래에서 지지만 해줍니다.
⁖ 윗바느질을 시작할 때 20cm 빼놓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래로 말려 들어가는 것도 저 북집을 한 바퀴 돌고 남을 정도의 길이가 20cm라서입니다. ⁖ 실을 감는 가마(Hook)가 돌아가는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밑실 방향을 거꾸로 넣으면 바로 엉킵니다. 밑실 넣는방향은 꼭 외우도록 합시다.
그래서 북집에 문제가 생기면 실제로 엉키는 것은 보통 윗실입니다.
⁖ 만일 진짜 밑실이 엉킨다면 뭘 더 할 생각을 버리고 얌전히 A/S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 밑실 엉킴의 일반적인 원인은 윗실이 북집을 돌던 와중 여러가지 원인으로 딱 맞지 않게 풀리면서 밑실부분에 남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저렴이 재봉틀의 북집은 윗실이 돌면서 부딪히는 (사진에서 붉게 표시한 면) 부분의 마감이 거의 안되어 있었어요.
틀에서 꺼내서 파팅라인 연마를 제대로 안한 느낌입니다.
이 부분이 거칠면 윗실과 밑실의 타이밍이 어긋나기 쉽고 원단 아래쪽에서 엉키기도 쉽게 됩니다. 아주 작은 흠에 살짝 걸리더라도 빠른 속도로 고리를 만드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윗실은 결국 엉키게 되니까요.
일반 가정용 재봉틀에서도 밑실걸림은 같은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자주 밑실 걸림이 발생한다 싶으시면 우선 북집을 꺼내서 옆면, 윗면부터 확인하세요. 북집을 꺼냈다 도로 넣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북집 전체를 살펴 샤프심 만큼이라도 찍힌 부분이 있다면(재봉실은 그보다 가늡니다. 충분히 걸릴 수 있습니다.) 최소 1000번 이상의 사포 혹은 광택용 네일 폴리셔로 매끈매끈하게 다듬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시각보다 민감한 손끝으로 만져 확인하는 것이 낫습니다.
저 북집이 들어가는 부분의 정식 명칭이 뭔가 해서 뒤져보니 釜 인 것 같습니다... 북집이 内釜, 북집이 들어가는 부분이 外釜. 일단 다른 명칭을 찾을 수 없으므로 그냥 가마..라 하겠습니다.
(재봉틀 개발국어(?)인 영어로 뭐라 하나 검색해 보니 수평가마=로터리훅, 수직가마 =셔틀훅 같은데... 으음. 그냥 일본어를 쓰겠습니다. )
실이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부분이므로 열린 부분을 나란히 맞춰서 집어넣으면 됩니다. 긴가민가하면 손끝으로 살짝만 흔들면 제 위치를 찾아갑니다. ▸ 이것도 일반 재봉틀은 기준 부품이 있어 제 위치에 들어가게 맞추기 쉽습니다.
그나마 조절기가 달려 있는 윗실 장력도 꽤 약하단 느낌입니다.
윗실을 4~5 정도로 해놓고 노루발 아래에 넣고 재봉틀을 돌렸는데도 되돌아 박기(무려 되돌아 박기를 지원합니다! 음, 지원은 합니다.) 할 때 윗실이 딸려 들어갑니다.
아래는 가정용 재봉틀과의 바늘땀 비교사진입니다. 휴대용 재봉틀의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차이가 더 심한 부분을 감안해 주세요.
윗면
밑면
윗실장력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해 밑에서 많이 엉켰습니다. 조절해 줄 파츠가 없어서 밑실 장력 자체가 약한 탓도 있고요.
⁖ 시작점 되돌아박기에서 실이 말려 뭉치는 건 보통 두 가지 이유의 콤보입니다. 윗실이 아무힘 없이 늘어져 있다 많이 끌려들어 가는 것 + 노루발 힘이 부촉해 원단을 너무 조금 밀어서 남은 실이 뭉치는 것.
보통은 윗실을 노루발 밑에 나란히 끼워두고 재봉을 시작하는 것만으로 깔끔하게 재봉할 수 있습니다. 실을 팽팽하게 당긴 상태에서 되돌아박기 하면 되돌아 박기 시작할 때 말려들어가는 걸 조금은 막을 수 있습니다.
휴대용 재봉틀은 노루발 힘이 없기 때문에 페달이 있으시면 페달사용에 익숙해지셔야 부족한 힘을 그나마 두 손으로 당기면서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휴대용 재봉틀 페달은 아무리 세게 밟아도 Low이상 속도로 안 나가니 걱정 마세요.
휴대용 미니 재봉틀에 기본적으로 끼워져 오는 노루발은 원단 들어가는 부분을 너무 많이 가려 바늘 위치가 정말 안보입니다. (대체 이런 모양 노루발은 어디다 쓰는 건지 검색해도 혼스 이외에 나오지 않는 신기한 형태.) 가능하면 가정용 원터치 지그재그 노루발(약 1500원)로 교체를 추천합니다. ▸ 노루발 교체방식은 의외로 원터치를 지원해 아주 쉽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바늘 위치와 갈라진 홈 위치가 맞는 좀 평범한 노루발로 바꾸고 바늘과 실 모조리 얇은 원단용으로 세팅한 다음 인형옷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보빈도 금속 보빈은 윗실 걸리기 쉬운데 플라스틱 보빈도 쓸수 있나 실험해 보려 했으나~ 혼스는 아랫실 장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석이 들어 있어서 금속보빈 이외엔 안된다는 리뷰가 있어 포기합니다.
인형옷 원단은 얇아서 범용성을 생각하면 일반 원단 위주의 세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다음에 다른 바늘들 몇 개 들고 와 써보라 하면서 다시 조절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