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사용하던 실뜯개가 이 제품으로 날이 얇아서 1/12 인형옷의 촘촘한 땀을 따기 적당했지만 한 가지 단점이 저 칭칭 두른 마스킹테이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용하면서 뚜껑에 점점 금이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디자인 나이프를 처음 사용할때부터 습관으로 만들었던 부분이 '사용하자마자 반드시 뚜껑이 될 무언가를 다시 씌운다' 였습니다.
첨단 공포증까지는 아니겠지만 뾰족한 걸 꺼려하는 성격이란 점도 있겠습니다만 원칙적으로 모든 도구는 뚜껑을 연다(혹은 제 위치에서 빼낸다) → 쓴다 → 닫는다(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자체가 언제나 한세트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날이 드러나는 도구들은뚜껑이 없는 채 두면 무심코 집다가 뾰족한 날 끝에 찔릴 위험성이 매우 큽니다.
위험한 위치에 위험한 물건을 두지 않는다. 를 기본으로 생각하면 날붙이를 자주 다루면서도 잘안 다칠수 있습니다.
도구를 날이 드러난 채 아무데나 방치하면서 난 왜 자주 다치는 걸까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도구사용 습관을 재정비하세요.
주의력 좋은 사람이라도 인간에게는 꼭 '아, 오늘은 뭔가 사고칠 것 같다'라는 엄청나게 피곤하거나 운이 없는 날이 있습니다.
습관을 잘 들이면 5cm찢어질 걸 1cm로 막을 수 있습니다.
파상풍은 무섭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이야기는 딴길로.. 제자리로 돌아가서! 그렇게 뚜껑없이는 뾰족한 도구를 쓸 수 없는 관계로,
알리에서 디자인나이프 방식으로 날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실뜯개를 발견. 질러보았습니다.
사용감은 미묘하게 끝이땀크기 1mm 실사이로 잘 파고들지 못하는 느낌적인 느낌. 사포로 살짝 갈아보았는데 날이 무뎌져서가 아니라 끝 자체가 무딘 느낌이라서 굵은 사포부터 한참을 갈아야겠다 싶어, 이정도면 쪽가위로 끊는 게 편해서 다시 오른쪽 실뜯개로 돌아가야 하나 생각하다 마침 여분 실뜯개도 있어서 실패해도 되겠다 싶어서 플라이어로 동강! 시전 (원래는 뽑고 싶었는데 아무리 플라스틱을 비틀어도 안 나올 정도로 길고 깊이 박혀 있었습니다. )
별 문제없이 날 교체가 가능합니다.
왼쪽이 원래 꼽혀 있었던 애매한 사용감의 리퍼날. 오른쪽 둘이 평소 사용하는 일제 실뜯개입니다.
사진으로 봐도 약간 더 가늘 뿐 뚜렷하게 차이 나지 않는데 사용감이 꽤 다른 걸 보면 도구는 최종연마가 가장 중요한 것인가! (카나리 콩가위와 중국제 저가형 콩가위도 날 연마 정도가 달라서 사용감이 꽤 다른 느낌이긴 했으니)
이것으로 실뜯개 뚜껑의 금이 점점 커지는 걸 보면서 새로 사야하나 하는 고민은 당분간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