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디자인은 벌써 4번째인것 같은데 차분하면서도 칙칙하지 않은 에크루를 뽑기 정말 힘듭니다. 대신 이번 머신은 붉은색이 오렌지로 채도 확 날아가는 건 좀 준 것 같은데. 역시 파란색이 파우더부터 프러시안 까지 뭘 뽑아도 쉽게 촌스럽지 않은 색이 나와서 가용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원단들은 생각보다 더 미세조정만 하면 될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아래는 일본서 질러온 컵들입니다.
웨지우드의 답례품 라인인 것 같은 페스티비티.
실물은 가격대만큼 뭐랄까 뭉툭한 느낌이 강합니다.
색도 아이보리보다 크림이나 비스코티에 가까운 느낌이고.
신경질적일정도로 섬세한 느낌을 좋아해서 생각보다 온화한 컵이라 조금 음~이긴 한데 일단 가격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안쪽이 검은 컵은 제때제때 설거지 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면 위생을 유지하기 어려움을 몇법이나 겪었음에도 무광에 얇고 가볍고 가격도 괜찮아서 집어온 긴나가시 컵입니다. 원래는 위스키 락컵로 나온 것 같지만 담긴 건 커피입니다. 아라비아 루스카처럼 매트하고 어두운 컵들도 참 취향의 집약체인데 꼼꼼한 성격이 아니면 제대로 헹궜는지 알수 없는 채 써야 한다는 비극이.
그리고 드디어 사온 코메다커피 디폴(?) 컵입니다.
두껍고 무거운 아리타야키라 일상용으로 쓸 것 같진 않아 구매를 미뤘으나 다행히 카라스마 코메다에 재고가 있길래 그동안 미니어처가 저렇게나 늘었으니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어야지 하면서 질렀습니다.
맨 뒤가 인간용(?) 컵 1/1
왼쪽으로부터 약 1/3 - 켄 엘리펀트 : 약 1/6 - 리멘트 : 약 1/24 - 리멘트 테라리움입니다.
+ 멘헤라 왕으로 유명한 itv 포와로 시리즈 회전문 시청하다가 구름 속의 죽음편 1930년대 기내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나오던 컵에 꽂혀서 검색해 그럭저럭 비슷해 보이는 빈티지 스타일 스텐 컵&소서도 질렀습니다.
요 1~2년동안 초긴축재정으로 살았으니까라는 핑계로 하나둘씩 지르다 보니… 정줄 잡고 앞으로 몇 년간 참겠습니다.
원래 전용 도구를 좋아하는 호모 파베르로써 이번에도 이것저것 질러보았습니다. 바느질 할 수 없는 부자재를 붙일 때 쓸 실리콘계 원단용 본드를 찾아 가장 유명한 녀석부터 저렴이까지 이것저것 담아봤는 데 쓰기 편한 녀석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닛폰츄코 물건이 100엔샵과 섞여 있어서 어느게 어디 물건인지 좀 헷갈립니다만, 비즈 달 금사 은사랑 밑실용 스판사랑 궁금해서 사본 열접착 파우더랑 UV레진들입니다.
근데 열접착파우더는 골고루 뿌리기랑 뿌리는 면적 조절이 꽤 어렵습니다. 테이프를 오리는 게 훨씬 원단겉면에 묻지 않도록 통제하기 쉬워요. 왜 이런 물건이 잘 안보이는 지 납득.
가와구치의 저 극세노즐 원단 본드는 어느 인형작가님의 유튜브에서 보고 쓰고 있는 물건인데 인형용으로 중간중간 고정해 쓰면 깔끔하게 재봉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부자재 소모량이 한두개 사기엔 부족하고 대량 주문할 정도는 아닌 미묘한 수량이라 오사카에선 유자와야보다 닛폰츄코를 더 선호합니다. (도쿄서도 오카다야가 조금 더 매니악한 도구들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유자와야의 장점은 재봉에서 뜨개까지 어우르는 다양한 단기 수업들인데 이건 관광객이 누리기 어려우니까요.
노루발 밑에 살짝 들어가도 괜찮은 재미있는 구조구나 하고 즐찾해 두었다가 S조차 예상보다 너무 커서 미니가 미니가 아니구나 하는 서양인들의 크기감을 새삼 느낀 매직클립이랑 이 기능에 가격은 좀 하고 제 경제 관념의 요정대모(= 절친)가 눈살을 찌푸렸으나 슬쩍 바구니에 집어넣은 마이크로 핀셋.
큰 차이는 없지만 곤돌라보다 500 스냅버튼을 선호하는 데 가격이 무척 올라서 몇장을 사야 하나 고민하면서 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유자와야에선 1장씩 팔겠지만 닛폰츄코는 6장 1매(토탈 144개)가 기본 판매단위입니다.)
바로 옆골목에 있는 리본의 관에서 모쿠바리본을 취급하는 걸 조금만 빨리 알았어도 레이스를 롤로 사올 수 있는 거였는데 롤 주문은 전날에 미리 해둬야 한다기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 오사카에서 모쿠바리본을 취급하는 곳을 찾았으니 닛폰츄코와 함께 다음에 들릴 루트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조금 딴 이야기로 주문넣던 원단 회사 출력 머신이 바뀌어 색감 명도 채도 전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채도만 낮아지거나 색감만 한쪽으로 쏠리거나 했으면 나았는 데 RGB 각각이 조금씩 다 바뀌어서 반년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원단 받아보고 색보정을 조금씩 덧하고 있는 중입니다.
K100처럼 잉크양이 많을 때의 번짐은 조금 줄어서 선명도는 올라간 것 같아서 일장 일단은 있는 것 같습니다.
행사 참가가 빡빡한 것 + 아직까지 최종 결과물의 색을 완전하게 잡지 못한 것 의 콤보로 주문제작을 슬금슬금 미루고 있어서 빨라야 12월 말이나 혹은 내년이나 되어야 주문제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