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정상체 5깅이한테 뭐 해입히면 귀엽겠네 하고 좀 뒤져봤으나 역시 그쪽도 오더메이드 커미션의 세계.
미칠듯이 대기하다 주문하고 몇달을 잊어버려야 손에 넣을 수 있는 문제가.
과연 성격급한 내가 꾸준히 체크할까..
차라리 만드는 게 빠르겠지만... 프로젝트돌이 코 앞임 + 어정쩡한 퀄이 나올 것 같아 좀.. 입니다.
그러니까 아예 공개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망하진 않을 것 같은데, 역으로 사진 찍어 올려도 아무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애매한 퀄이 될것 같단 말이죠.
딴소리로 양갱에 리코타 얹어 먹음 맛있습니다. 당근, 청무화과, 유자 양갱+리코타( or 크림치즈 or 그릭요거트.)
인형잡담을 하게 된 이유.
트위터에서 ETSY의 아메리칸 걸 드레스샵들이 초상권? ;;) 조형권? 상표권? 문제로 인해 상품사진의 인형 얼굴을 지워서 올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라는 글을 봐서입니다.
모회사(?)가 마텔이라 전혀 놀랍지는 않지만요.
뭐, 그런것까지 깊게 고려해서 샵사진을 자작헤드로 찍는 것은 아닙니다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길이 점점 재미없는 세계로 잠식되어 가는 것은 언제 보아도 유쾌하지 않은 일입니다.
+ 어떻게 그런 일이! 는 아니고 원래 저작권이란 그런 겁니다. 걸고 넘어가지 않는 것과 걸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은 전혀 달라요.
옳고 그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창작의 이익과 관련된 권리입니다.
창작자가 밥은 벌어먹을 수 있게하려 만들어졌지만 결국 행사하는 것은 회사들이고.
많은 회사들이 회색영역을 남겨두고 싶어하는 건 그 흑백의 세계가 너무나 재미없기 때문인데 자본으로 자본을 채굴하는 소수의 자본가에게 그런 건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최근의 아이돌도 안그래도 불경기라 취미활동규모 자체가 확 위축되었는데 선입장권에 입장객의 자본과 집중력을 다 소비시켜버리면 실제 부스에서 소비할 수 있는 돈(과 집중력. 물욕도 에너지입니다.)이 상당히 줄어버려서 결국 개인 부스들에겐 부스비 환원도 쉽지 않아 업체가 아니면 행사 참가를 하기 어려워지는 느낌이라 씁쓸합니다.
핸드메이드 시장에서의 판매는 단순히 판매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는 일종의 모티베이션이기도 한데 그게 꺽여버리고 있어요. 선입장권으로 인해 가지게 된 경쟁심은 퀄러티를 확인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 체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 물건을 사야만 한다는 초초한 심리를 만들고 결국 보다 많이 알려진 아이템을 선택하게 되는 데 많이 알려진 아이템.. 은 공예품보다 공산품의 속성으로 기울기 쉽지요.
남은 건 행사끼리의 부스 유치 경쟁이 되어버려 악순환이 시작될텐데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것 뿐이라 씁쓸합니다.
뭐, 커피나 마시고 일이나 하러 가야죠.
새로산 원두가 가게를 옮기기 전에는 이렇게까지 시지 않았던 것 같은데 산미가 튀어서 오븐에 더볶아야 하나 뭐랑 섞어서 내려야 하나 고민중입니다.